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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하반기 펀드투자 전략 2015-07-02

상반기 글로벌 경제 성장은 선진국의 주도로 이뤄졌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인기를 끌었으며 해외직구 인기와 함께 해외 투자 상품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도 해외 펀드가 강세일까? 상반기 투자환경을 정리해보고 하반기에 있을 이슈들을 통해 투자 전략을 세워본다.

지난해 해외직구(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위를 의미하는 신조어)라는 소비 트렌드가 의류 등의 생활소비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범위가 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 상품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유럽, 중국 등의 해외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연초 이후 올해 6월 3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조6,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조5,000억원 수준이 유출된 것과 비교해 볼 때,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국내보다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하반기 글로벌 경제 환경의 중심에는 선진국, 특히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미국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적완화(중앙은행이 통화를 시중에 직접 공급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통화정책)를 종료한 이후, FOMC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두고 논쟁이 가열될 때마다 글로벌 유동성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미국의 출구전략(경기침체기에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했던 양적완화와 같은 정책들을 서서히 거두어들이는 전략) 진행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보다는 2분기 이후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재차 부각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성장이 올해 하반기 글로벌 유동성 효과(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시장 가격상승 효과)를 지속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미국의 출구전략 진행 가능성이 높은 올해 9월을 앞두고 글로벌 유동성 효과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은 소강상태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그동안 선진국의 저금리 정책을 바탕으로 신흥국으로 흘러 들어간 자금들이 선진국으로 회귀하면서 신흥국 통화약세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은 우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3년 버냉키 쇼크를 시작으로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시점까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회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금리인상 시점 근처의 충격은 일시적인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다. 오히려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자산시장의 상황은 채권보다는 주식을 선호하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변화와 함께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해외 주식형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 선진국 지역(미국, 유럽 및 일본) 추천

 

하반기 미국은 점진적인 출구전략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함께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정책적인 대응이 자국 경기회복으로 연결되면서 나타나는 경기회복의 정도에 따라 국가별 수익률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은 하반기에도 선진국 중 가장 유망한 투자지역 중 하나가 될 것이다. 1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경기회복세가 일시적인 부진을 보였지만, 점차 고용/소비의 증가, 기업이익 증가 및 투자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나타내면서 2분기 이후 재차 강하게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미국 경제성장률은 다시 3% 내외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또한 유럽과 일본 역시 통화정책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양호한 투자지역이 될 전망이다. 유럽은 올해 1월 양적완화 도입을 시사한 뒤, 3월에 시행함으로써 글로벌 유동성 확장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회복을 위한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5~6월 간 한시적 자산매입 확대 시행으로 금리의 하향 안정화와 유로화 약세 유도를 통해 경기회복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경기개선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과 함께 일본 공적연금의 국내외 주식투자 비중 확대로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확대되고 있다. 엔화의 가치도 2분기 중에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4월 소비세율 인상 후유증에 따른 재고 부담과 설비투자 및 임금인상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이나, 오히려 하반기에도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이 유지되는 요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 채권형 펀드 : 뱅크론(시니어론) 추천

 

채권형 펀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내 채권/예금 금리가 너무 낮다는

점에서 해외채권 펀드가 가장 효율적인 투자방안이 될 것이다. 관건은 미국 기준금리의 방향성이지만, 올해 내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하더라도 금리상승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달러화 강세가 급격하게 진행될 경우, 오히려 미국경제, 특히 미국 기업이익에 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 흐름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점진적인 금리상승을 전망한다. 

 

결국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높은 채권을 선호하는 현상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점에서 미국 금리인상을 염두에 둔 변동금리 성격의 시니어론 펀드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니어론(뱅크론)이란, 금융회사가 투자등급(BBB-) 이하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준 변동금리 선순위 담보대출로서, 향후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변동금리로 적용되는 이자수익률이 함께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채권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불안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 중 풍부한 유동성과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변동금리 채권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국내 펀드 : 채권혼합형, 배당주 펀드 추천

 

올해 3월 이후 2,000p를 상회하기 시작한 KOSPI 지수를 통해 박스권에 갇힌 기간 동안 뜻하지 않게 장기간 투자하게 된 개인투자자들의 환매물량은 상당부분 정리된 것으로 평가한다. 더욱 중요한 환경변화는 3분기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국채금리의 모습이다. 이로 인해 향후 국내 시중금리 또한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이 우세하여 채권가격 약세 우려 속에 하반기에는 국내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선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 상승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어 급격한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으나, 올해 상반기에 보여준 모습처럼 채권형 펀드를 통한 중위험-중수익 상품 접근으로 연결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국내 채권보다는 국내 주식을 통한 상대적인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알맞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70% 수준을 국내 채권으로 편입하되, 나머지 30% 수준을 국내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예금금리를 초과할 수 있는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채권혼합형 펀드에 대한 선호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주식형 중에서는 작년 7월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나타나고 있는 증시활성화 방안의 영향력이 지속되면서 배당주 펀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KOSPI 지수의 2014년 배당수익률은 1.25%로 여타 국가 대비 현저히 낮아 상승 매력이 크고, 배당성향을 높이기 위한 정부정책에 기업들이 동참하는 모습들을 상반기 중에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하반기에는 2015년 결산부터 적용되는 근로소득 증대세제 패키지인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환류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2014년 KOSPI 지수 구성기업들의 배당성향은 20.5%로 2012년 15.8%와 2013년 18.6% 대비 증가했는데, 정부의 정책과 기업들의 배당정책 변화로 인해 이러한 배당금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6월 11일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에서 1.50%까지 하락한 기준금리와 함께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환경이 국내 고배당 주식에 대한 투자를 더욱 유망한 투자대안으로 부각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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