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 및 특별 자산 투자 분석최근 들어 미 달러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주요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7월 8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었으나 최근 85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2010년 7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위안화를 제외하고 대다수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으며, 브라질 헤알화나 호주 달러화와 같은 상품통화는 물론 엔화 및 유로화마저도 미 달러화 대비 5% 이상 절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미 달러화 강세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양적완화 종료 임박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정책은 10월 중 종료될 예정이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지표 회복과 고용지표 개선, 소비심리 추세를 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달러화에 대한 중장기 강세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 간의 펀더멘탈과 통화정책의 차이가 최근 달러화 강세를 가파르게 하고 있다.
미국은 유로존, 일본과 달리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반등했을 뿐 아니라 3분기 중 제조업지수가 추가 개선됐다. 고용지표도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20만 명을 상회하고 실업률도 6%를 하회하는 등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면 유로존은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경기둔화 조짐이 조금씩 보인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지수는 목표치인 2%는커녕 1%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또한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보다는 원전 재가동 지연에 따른 에너지 수입확대로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고, 4월 소비세율 인상 이후 경제지표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 종료는 물론이고 금리를 정상화하는 출구전략이 임박한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추가 금리인하 또는 통화완화 조치를 시사하는 등 상반된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달러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ECB의 추가 금리인하 및 일본의 통화완화 기대감에 맞물려 급등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ECB의 총자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지 않고, 민간대출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된 유로화 약세 압력은 단기적으로 완화될 여지가 있다. 엔화의 경우 엔화약세에 따른 에너지 수입확대로 무역수지 적자행진이 지속되고 미일 금리 스프레드와 엔달러 환율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110엔대가 단기적으로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대한 속도 조절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유로존, 일본의 경제지표가 단기간 내 호전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장기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자산가격 변화
달러화 강세가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상품시장과 신흥국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품시장의 경우 선물시장이 달러로 결재되기 때문에 달러강세 흐름이 지속되면 상품 수입국의 입장에서 상품가격이 상대적으로 인상되는 문제가 생기고, 이는 수요감소로 이어져 결국 상품가격이 하락한다. 여기에 상품시장 가격에 베팅한 투기자본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 상품시장에서 이탈되어 가격하락을 부추긴다. 상품시장의 조정은 원유를 필두로 비철금속, 농산물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일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달러화와 음의 관계에 있다.
신흥국 주식시장의 경우 달러화 강세는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의미하므로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우려가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신흥국 시장에서는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데, 달러화 강세가 상품가격 약세를 초래하기 때문에 러시아, 브라질, 동남아와 같은 신흥국 시장의 수출경쟁력은 하락하게 되고 달러화 조달에 따른 금리 부담이 기업들의 부담으로 펀더멘탈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 하이일드와 신흥국 채권시장에도 달러화 강세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 하이일드 기업들의 수출가격 인상효과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고, 신흥국 채권시장은 환차손에 대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저금리 및 외국인 투자자금이 하이일드와 신흥국으로 유입됐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가 진행될 경우 투자자금 이탈 등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전략
향후 달러화 강세가 더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채권, 원자재 등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반면 유로존과 일본의 경기회복이 미미할 경우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자산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우려가 있어 지금과 같은 달러화 강세 초입 국면에서는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롱포지션 상품보다는 시장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장중립형 또는 중위험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 공모주펀드
공모주펀드는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공모주에 주로 투자하되, 나머지 자산은 채권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공모주펀드는 공모주 특성상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격을 크게 상회하는 경우가 많고, 이외의 자산을 채권에 투자함에 따라 손실확률이 낮은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공모규모가 1조~2조원 수준으로 감소하고 공모주에 대한 투자대기자금이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정기예금 수준으로 떨어져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2014년 공모주 시장은 대형종목 상장 및 기업공개 활성화로 10월 말까지 약 2조원 상장됐고 이후에도 삼성SDS, 제일모직, NS쇼핑 등 대형종목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어 단기 투자관점에서 ‘정기예금+α’의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개인이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비해 펀드로 투자할 경우 공모주 배정물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공모주 분석을 펀드매니저가 대신하는 장점이 있어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 롱숏펀드
롱숏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Long)하고 고평가된 주식 또는 지수선물을 매도(Short)함에 따라 시장에 대한 순노출을 최소화하여 주가의 방향성에 관계없이 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상승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매수하고, 부진한 종목 또는 지수를 매도하는 포트폴리오 전략과 통계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두 종목의 일시적 수익률 괴리를 활용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페어트레이딩 전략, 공모주 또는 블록딜 등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기본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다.
시장 순노출도가 일반 주식형펀드(90~95%)에 비해 크게 낮은 10~30%라 하더라도 시장급락시 수익률 하락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시장 순노출도가 낮은 펀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롱숏펀드는 주식시장의 상승구간보다는 박스권 등락을 보이는 횡보국면 또는 하락국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 ELS(Equity-Linked Securities)
ELS는 개별종목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되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흔히 신탁(ELT, Equity-Linked Trust) 또는 펀드(ELF, Equity-Linked Fund) 형태로 투자할 수 있다. 상품구조는 기준일 대비 주가 또는 주가지수가 일정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목표수익률로 조기상환되는 구조로 만기는 3년, 조기상환시기는 매 6개월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개별종목으로 된 ELS는 높은 목표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손실위험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지수 중심의 ELS로 접근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 은행권에서는 목표수익률이 낮더라도 첫 조기상환될 확률이 높은 85구조(15%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조기상환), 또는 80구조(20%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조기상환)가 많이 판매된다
Summary
❶ 미 달러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주요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양적완화 종료 임박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주요국 간의 펀더멘탈과 통화정책의 차이가 최근 달러화 강세를 가파르게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속도조절 가능성은 있으나 중장기 강세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❷ 달러 강세 시 상대적으로 상품시장과 신흥국 주식시장,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등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❸ 달러화 강세 초입 국면에서는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롱포지션 상품보다는 시장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모주펀드, 롱숏펀드, ELS 등과 같은 시장중립형 또는 중위험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