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고 있는 ELS 시장, 금융 시장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ELS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ELS는 다양한 기초자산과 구조를 무기로 투자자의 입맛에 맞게 진화 중이다. 어떤 종류의 ELS가 새롭게 출시되며 금융시장 변수는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자
ELS 시장 현황 및 전망
최근 ELS 발행 규모를 보면 ‘파죽지세(破竹之勢 : 대나무를 쪼갤듯한 맹렬한 기세)’라는 표현이 가장 걸맞을 것 같다. 어느새 ELS 상품은 설정액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주식형 펀드를 제치며 재테크 상품의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03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행되었던 ELS 상품이 이제서야 재조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① 수 년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코스피 ② 1%대까지 하락한 예금금리를 꼽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낮아진 예금금리는 투자자로 하여금 새로운 재테크 탈출구로 향하게 하였다. 과거 1~2%에도 연연하지 않던 투자자들도 이제 0.1~0.2%의 금리 차이에도 쉽게 움직일 만큼 금리 민감도가 커졌다. 또한 Step Down ELS는 시장이 일부 하락하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일정기간마다 정기예금 대비 알파를 달성할 수 있으니, 박스권에 가장 적합한 상품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ELS는 수년째 제자리 수익률을 맴도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6개월이라는 짧은 만기마다 꼬박꼬박 목표수익률을 실현시켜주다 보니, 투자자의 머릿속에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외에도 투자의 선순환이라는 경험효과가 맞물려 ELS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진화하는 ELS 상품
최근 ELS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더욱 다양한 기초자산과 구조로 진화 중이다.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고객의 수요가 다양화되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발행사의 노력도 계속해서 뒤따르기 때문이다.
① 다양한 기초자산의 ELS
과거 2~3년 전만 하더라도 Step Down ELS의 기초자산은 KOSPI와 HSCEI 인덱스로 매우 단순하게 구성되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정책이 진행되면서 선진국 중심의 주식시장이 꾸준한 호조세를 보이게 된다. 이에 따라 S&P 500와 EURO 50 인덱스가 추가되었고 최근에는 중국 본토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도 등장하였다. 이 외에 주가지수와 전혀 다른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갖고 있는 주식 롱-숏 인덱스와 매크로 지수 롱-숏 인덱스도 상품화되어 투자자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되었다.
향후 ELS 기초자산은 여러 국가와 섹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더욱 세분화되어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6개월부터 3년까지 면밀한 시장 전망을 전제로 기초 자산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② 진화하는 구조의 ELS
과거 Step Down ELS 시장은 낙인형과 노낙인형이 양분했지만 최근에는 노낙인형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였다. 은행뿐 아니라 공격형 고객 중심인 증권사에서도 노낙인형 구조가 대세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기존 낙인형 구조의 단점을 조금씩 보완하여 예전의 영광을 찾으려는 발행사의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낙인배리어를 터치하고,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손실률을 20%로 제한한다거나, 낙인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만기가 연장되어 기초자산이 반등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구조도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ELS를 지수화하여 만든 공모 펀드도 출시되었다.
이렇듯 ELS 상품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며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여운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구조화 상품의 특성상 ‘주가지수처럼 실물지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가 ELS 투자의 저점일지?’ ‘언제까지 ELS상품을 투자해야 할지?’ 등과 같은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ELS는 당분간 유효한 재테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뚜렷하게 반등을 시작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 상품에 선뜻 손을 내밀기 쉽지 않다. 또한 금리 정상화라는 이슈가 남아 있어 채권형 상품에도 쉽게 손이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ELS에 투자한다면 ELS 구조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괜스레 이유 없는 불안감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고, 금융시장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정확한 투자 시점을 미리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Q1. ELS와 DLS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ELS(주식연계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 관련 지수에 연계되어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반면DLS(파생연계증권, Derivatives Linked Securities)는 개별 주식과 주가 관련 지수 이외의 모든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신용위험, 환율, 실물자산, 이자율 등의 지표와 연계하여 정하여진 방법에 따라 수익을 결정할 수 있다.
Q2. ELS와 ELB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기존 원금보장형 ELS는 ELS 상품의 한 종류였으나, 2013년 8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됨에 따라 ELB(주식연계사채, Equity Linked Bond)라는 명칭의 개별 자산군으로 분류되었다. 쉽게 말해 ELS의 원금 보장형태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동일한 의미로 DLB(파생연계사채, Derivatives Linked Bond)는 주식과 주가 관련 지수 이외의 모든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원금보장형 구조화 증권으로 보면 된다.
Q3. ELS, ELT, ELF가 다른 상품인가?
동일한 ELS상품이다. 만약 ELS를 신탁으로 상품화하여 투자할 경우 ELT(Equity Linked Trust)가 되고, 펀드로 상품화 투자할 경우 ELF(Equity Linked Fund)가 된다. 단순히 제공하는 투자 수단의 차이이기 때문에 투자 수단(Vehicle)내에 포함되어 있는 ELS 구조를 세심하게 비교해야 할 것이다.
Q4. ELS 가격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금융시장 요인은 무엇인가?
ELS는 단순한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보다는 변동성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최근 많이 판매되는 Step Down ELS 구조의 경우,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제시 수익률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특정 기초 자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일정 기간 동안 시장의 변동성을 모니터링하여 변동성이 증가한 후 투자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Q5. 금리가 낮을 때 ELS 투자하는 게 유리한가?
금리가 높을 때 투자하는 게 유리한가?
동일 조건이라면 금리가 낮을 때 보다 높을 때가 유리하다. 원금 비보장형이라 하더라도 일정 부분 채권을 보유해야 하고, 만약 금리가 낮으면 해당 옵션을 많이 살 수 없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때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제시 수익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Q6. ELS 투자자가 손해를 본다면, 발행사는 이익을 보게 되는가?
ELS 투자자가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보더라도 발행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발행사는 투자자에게 제시 수익률에 적합한 상품 구조만 제시할 뿐 기초자산의 다양한 옵션의 민감도에 따라 헤지 트레이딩을 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손익과 무관하다. 단, ELS는 원금보장형이라 하더라도 발행회사의 신용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발행사가 부도가 발생할 경우, 해당 ELS 또한 부도로 처리가 된다. 이 때문에 우량 신용 등급의 발행사를 선택해야 한다.
당분간 ELS는 재테크 수단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기초자산과 진화된 구조의 ELS는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주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항상 쏠림 현상은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올 수 있음을 기억하자. ELS에만 집중 투자할 경우, 해외 지수에 과도하게 쏠릴 수 있다는 점과 주식시장 대세 상승 시 오히려 기회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분산 투자의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